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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2 : 00 - PM 13 : 00조현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양성 증상, 음성 증상, 인지 증상, 기분 증상, 공격적인 언행 등으로 분류를 합니다. 과거에는 환청, 망상 등의 양성 증상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이후로 음성 증상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었으며, 오늘날에는 인지 증상, 기분 증상 등도 조현병의 중요한 증상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환자마다, 또한 질병의 경과에 따라 보이는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다양합니다.
환각에는 환청, 환시, 환촉 등의 증상이 있는데, 실제로 없는 소리를 듣는 환청이 조현병의 환각 증상으로는 가장 흔하고, 환시도 드물지 않게 생깁니다. 망상에는 누가 환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피해 망상과 본인이 대단해졌다는 과대 망상이 흔합니다. 사고 과정의 장애는 생각의 흐름이 비정상적이 되어서 환자의 말을 듣고 있으면 뭔가 정상적인 생각의 흐름에서 이탈되었다고 보일 때 파악을 하게 됩니다.
음성 증상은 매사에 의욕이 없고, 흥미를 느끼지 않고, 표정의 변화가 없으며, 말수가 적어지고, 전반적으로 게을러지고, 위생 상태도 불량해지는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대개의 경우 조현병은 초기에는 양성 증상이 뚜렷하다가, 점차로 음성 증상이 뚜렷해지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인지 증상이란 정상적인 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합니다. 인지란 기억, 주의, 계획 및 실행, 판단 등 을 총칭하는 용어로서 흔히 감정에 대비되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조현병의 인지 증상이란 환자가 기억력이 감퇴되고, 주의 집중력이 감소되고, 일상 생활에서 판단력이 저하된 것을 말합니다.
불안, 우울, 흥분 등을 기분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분 증상이 뚜렷하면 조현병이 아니라 기분 장애로 생각할 정도로 조현병에는 기분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반면 최근에는 이와 같은 기분 증상이 조현병의 병리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는 짜증, 적대감,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망상, 환청 등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고, 충동 조절의 문제가 생겨서일 수도 있으며, 기분 증상의 반영일 수도 있습니다.
정신과 진단은 타과의 진단 과정과 뚜렷한 차이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그동안의 병력과 현재의 증상 면밀히 파악하고 관찰하여 이를 토대로 진단을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타과의 진단 과정에서 흔한 혈액 검사, 방사선 검사 등은 정신과에서는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하여 또는 신체적인 합병증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보조적으로 사용합니다.
앞서 언급한 조현병의 증상들이 일정 수준 이상 관찰될 때 진단을 합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증상이 관찰된다고 조현병을 진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현병은 최소한 증상이 6 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증상은 6 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는 질병이 있다는 뜻입니다. 증상의 지속 기간이 1 개월을 넘지 않는 급성 정신병 장애가 대표적인 질병입니다.
또한 직업적 기능, 사회적 기능, 자기 관리 능력 등이 저하된 경우에만 조현병의 진단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 및 경과를 보이는 다른 질병들을 배제한 상태에서 진단을 합니다.
이렇게, 조현병의 진단은 혈액 검사, 방사선 검사 등의 객관적인 검사 도구가 없는 상황에서 병력과 현재의 증상을 면밀히 관찰하여 진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숙련된 정신과 전문의가 진단을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정신과 전문의가 진단을 할 때는 미국정신의학회의 진단통계편람 (DSM) 또는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질병 분류 (ICD) 의 기준을 참조하여 진단을 함으로써 진단의 신뢰성을 높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본인의 질병을 우울증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조현병 환자들은 증상에 대한 반응으로 또는 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불안과 함께 우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조현병 환자에게 흔한 의욕 저하, 흥미 상실, 표정 감퇴, 무기력 등의 음성 증상은 우울증에서도 흔히 보이는 증상이기 때문에 사실 구분이 어렵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조현병 환자들이 본인의 질병을 우울증으로 오해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아직도 존재하는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 때문에 조현병이라고 얘기하지 않고 우울증이 있다고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이듯이 정확한 질병에 대한 진단과 이해가 치료의 시작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적절하지 않은 것입니다.
조현병을 한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병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이를 통합한 이론이 스트레스-체질 이론 입니다. 스트레스-체질 이론이란, 태어나면서 또는 자라면서 조현병에 걸릴 소인이 있는 사람이 특정한 시기에 외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발병한다는 이론입니다. 조현병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생물학적 요인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조현병 환자의 가족에서 조현병 발병의 확률이 일반 인구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는 유전적 요인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으며, 뇌 신경발달 및 인지기능의 이상 등이 관련되어 있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또한, 뇌의 신경전달 물질 중 도파민의 과도한 분비가 조현병 의 증상을 유발한다는 이론이 있으며, 이외의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GABA, 글루타메이트 등의 신경 전달물질의 이상이 조현병에 관여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환경적인 요인 낮은 교육수준, 실직, 따돌림, 가족 및 대인관계의 갈등과 같은 스트레스와 좌절을 경험하는 것이 조현병의 발병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가족 환경의 문제 및 사회적 스트레스 만으로 조현병이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이와 같은 환경적 요인들이 조현병의 경과나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환자에 대한 지나친 비난 또는 과보호는 재발을 유도하는 잘못된 태도이며, 가족의 여유 있는 태도와 환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재발율을 낮추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의 자살 가능성은 항상 존재합니다. 자살과 관련된 망상이나 이를 지시하는 환청(“지금 옥상에 서 뛰어내려라”라고 말하는 목소리, “자살을 하지 않으면 가족들이 해를 입을 것이다”라는 생각 등), 증상으로 발생한 우울, 불안 등이 자살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화가 나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 때문에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우울감, 절망감 때문에 자살이 발생하기도 합니다.